지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리.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이 없고 알려고 들지도 않으니 더불어 학문을 논하고 공을 세울 수도 있으리라. 재주가 어중간한 사람은 생각과 지식도 많고 억측과 시기도 많아서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
지인이란 도에 통달한 사람이니 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리요. 우인은 본래부터 아무것도 모르니 말할 것도 없으며 생각할 것도 없으리라. 이 지인과 우인은 두 극단이지만 인위적인 것이 없고 자연 그대로인 점에서는 일치된다. 이런 사람이야 더불어 학업을 논하고 공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양자의 중간에 선 사람은 학문도 좀 있고 지식도 약간 있으므로 만사에 지레짐작하기를 좋아하며 시기도 많아서 무슨 일이든 함께 하기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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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부리는 병은 고칠 수 있으나 이론을 고집하는 병은 고치기 어려우며, 사물의 장애는 없앨 수 있으나 의리에 얽매인 장애는 없애기 힘들다.
욕심을 부리는 병폐는 고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론에 집착하여 제 주장을 굽히지 않는 병은 고치기 어렵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아는 것이 탈이 된다. 물질적인 장애는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의리상의 장애는 좀처럼 제거하기 힘들다. 말하자면 정신적인 병폐는 고치기가 훨씬 어렵다. 욕심과 사물 때문에 빚어지는 장애는 평범한 사람의 병이요, 이론을 고집하고 의리에 얽매이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의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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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을 때에는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한 가운데 밝음으로써 비추고, 일 있을 때에는 마음이 흩어지기 쉬우니 마땅히 밝은 가운데 고요함으로써 주인을 삼아야 하리라.
사람의 마음은 일 없고 한가할 때일수록 흐려지고 어두워지기 쉽다. 이러할 때에는 마땅히 고요함을 지키되 언제나 깨어 있는 밝은 지혜로 사리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마음이 자꾸 늘어져서 일을 당하여도 날쌔게 처리할 수가 없다. 또 일이 있어 바쁠 때에는 마음이 갈팡질팡하며 흩어지기가 일쑤이다. 이러할 때에는 마땅히 밝은 지혜를 부리되 침착한 안정으로 주를 삼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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